<너는 착한 아이 / きみはいい子 / Being Good>


Directed by 오미보

2015 / 121min / Japan
코라 켄고, 오노 마치코, 이케와키 치즈루


어제 본 오미보 감독의 <너는 착한 아이>
오미보 감독은 재일교포 2세 감독으로 2014년 정말정말 인상깊게 본 <그곳에서만 빛이 난다>의 감독이기도 하다.
2년 연속 키네마 준보 선정 일본영화 베스트 10에 작품을 올렸지.

이 영화는 통제불능의 아이들을 대하는 초임 교사의 난감함을 그리는 부분에선 로랑 깡떼의 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찌보면 <너는 착한 아이 : 그렇게 선생님이 된다>라는 부제를 붙여도 그닥 어색하지 않을 지 모른다.
물론 이 영화는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한 영화이며, 아동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분절화된 개인의 관계를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펴야한다는 시선이 담겨있지.
이렇게 말하면 이 영화가 뜬구름잡는 소리하는 감상적 영화로 느껴지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영화의 진짜 힘은 이 메시지가 전달하고자하는 진솔한 힘에 있다.
동기와 이유가 분명한 학대의 끈은 주변의 적극적 관심으로, 동기와 이유가 불분명한 학대에 대해선 적극적인 행동으로 대처하자는 메시지가 분명히 담겨있지.
매우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다.
단 두편으로 오미보 감독의 완전 팬이 된 것 같아.

*
<조제 호랑이...>로 잘 알려진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는 오미보 감독의 전작 <그곳에서만 빛이 난다>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절망에 빠져 체념하다시피 삶을 살면서도 강건함을 보여준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 영화에선 대단히 섹시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영화 <너는 착한 아이>에선 도무지 같은 사람이라곤 볼 수 없을 정도로 전혀 꾸지미지 않은 요코역을 맡아 기가막히게 소화했다.
멋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백엔의 사랑 / 百円の恋 / 100 Yen Love>

Directed by 타케마사히루

2014 / 113min / Japan
안도 사쿠라, 아라이 히로후미, 이나가와 미요코, 코이데 사오리


아무데서나 볼 수가 없다. 그래도 찾아 가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꿈도 희망도 없이 나이 서른둘이 되도록 지속적인 내상을 입어온 주인공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도 모두 어색하다.
영화 초중반에 그 격노할 일을 당했음에도 그녀는 그런 엄청난 사건도 대충 시덥잖은 해프닝 정도로 넘겨버린다.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되 살아있지 못한 상태아닐까.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끝까지 살아갈 순 없는 법이지.
자신과 주변의 삶에 감각없이 반응하던 무덤덤한 그녀의 감정에 커다란 진폭이 생기는 순간이 다가온 뒤, 그녀는 조금씩 웃고 울고 분노하며 드디어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엔딩까지 영화가 휘두르는 펀치는 주인공 이치코가 '한번은 이겨보고 싶다'며 휘두르는 그 펀치보다도 훨씬 훨씬 더 매섭다.

기똥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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