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The Ape Of Naples] - Coil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Coil의 2005년작.
Nurse With Wound에도 몸담았었던 John Balance가 생존해있었을 때 작업된 곡들.
그래서인지 들으면 들을 수록 묘한 침잠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당연한 걸까요.
'Fire Of The Mind'나 'Tattooed Man'을 들으면 지워지기 힘든 스산함, 과연 이렇듯 넘치는 아날로그의 정서들이 묘하게도

디지털의 기호 속에서 구현되는 기괴한 희열이란...

 

 

 

 

 

 

12. [The Golden Morning Breaks] - Colleen
탁월한 재능을 가진 프랑스 여성 Schott의 두번째 음반이자 2005년 인디 일렉트로니카 시장에서 건져 올린 보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풍부한 서정성으로 채워진 인스트루먼틀은 충분히 목가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이기도 한 공간을 잘 짜여진 공간감을 통해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Schott의 음악적 공간은 인간과 인간이 파장으로 연결된 동일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3. [Exquisite Corpse] - Daedelus
발표하는 음반마다 호평받아온 Daedelus의 네번째 음반입니다.
그들의 음악에서 흔히 발견되는 꼴라쥬 에디팅이 이번에도 예의 위력을 발휘합니다.
반복적인 비트에 실려 넘나들어오는 서정적인 선율들... 그리고 살짝 덧입혀진
건반들이 이번 음반에도 나즈막히, 하지만 압도적으로 다가옵니다.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디 일렉트로닉스의 블루칩!

 

 

 

 

 

 

 

14. [Cripple Crow] - Devendra Banhart
Devendra Banhart의 음악은 자기 자신이 직접 그린 커버 아트부터 시작,

일관된 자기 자신의 미적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주 강합니다.
이번 음반의 커버는 그간 그가 직접 드로잉해왔던 것에서 더 나아가 얼뜻 밤에 보면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의 음산함

(-이거야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갖가지 선입견의 파편들이 형상화된 것이지만 말이죠)이 느껴지는 압도적인 비주얼이 압권입니다.

아무리봐도 비틀즈의 [Sgt.Pepper' Lonely Hearts Club Band]와 영국의 전설적인 트래디셔널 포크록 그룹인 (본인도 엄청나게 좋아했던)

Incredible String Band의 [Hangman's Beautiful Daughter,the], 영국의 싸이키델릭 그룹으로 Fairfield Parlour의 전신이었던

Kaleidoscope(미국 그룹아님다~~)의 [Faintly Blowing]의 커버 아트가 뒤섞인 기운을 모락모락 피워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음반을 채우고 있는 음악들 역시 트래디셔널 포크의 자장 아래서 노골적인 Acid Folk의 향연으로 점철되어 있구요.
차후에 길게 얘기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15. [Some Cities] - Doves
Doves의 데뷔앨범을 당시의 CDNow에서 출시되자마자 받아 들고는... 얼마나 애지중지 하면서 즐겨 들었는 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boxer의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던 inner를 보면서 남들은 거의 모르던 이 그룹을 혼자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유치한 으쓱...거림까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이들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버렸습니다. 그리고 Beta Band처럼 분명한 자신들의 오리지낼러티를 확고히 했지요.
2005년작인 [Some Cities]엔 그들의 따뜻한 감성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오히려 다소 감정 과잉이라고 여겨지기까지 하던 데뷔작의 선율이 그대로 살아 있으니 전 정말... 좋았답니다.

트랙은 두고두고 곱씹어도 질리지 않는 Doves만의 전형적인 멜로디와 텐션을 선사해줍니다.

 

 

 

 

 

 

16. [Beauty & The Beast] - Edan
아... 전 힙합 매니어들에게 죄송합니다만... 힙합을 정말 듣지 않습니다.
작년에도 개러지 랩 그룹들의 음반이나 찾아 들었지 그 외엔 사실 CD구매는 아예 꿈도 못꾸고... 다운로드를 받다가도 장르가 힙합이면

걍 휴지통으로 듣지도 않고 바로 들어가 버리거든요.
그런데 Edan은 제 귀를 트랙이 계속 넘어갈 때까지 붙잡아 두고 있더군요.
힙합을 잘 듣지 않게 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제가 이 수많은 힙합퍼들을 구분할 수 있는 식별 능력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도 이유가 될 거에요.
어느 순간인가부터 제게 힙합은 아티스트마다 개별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뭉뚱그려진 매너리즘처럼 잘못 인식되기 시작했거든요

('잘못'인식되었다고 말씀 드립니다) 그러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힙합 역시 형식과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까...생각된 거죠.
Edan은 그런 면에서 딱...인 것 같습니다. 진정한 록 비트와 힙합의 믹스 앤 매치 같구요.

적절한 샘플링과 세련된 편곡은 단연 압권입니다.

 

 

 

 

 

 

17. [The Back Room] - Editors
음악적 대안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모두가 다 '포스트-록'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것도 정말 머리 부셔져 버릴 답답한 상황일 것 같네요.

Editors를 그런 시대에 우직하리만치 선형적이고 아날로그 적입니다. 곡의 내러티브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영국 버밍햄 출신의 이 청년들은 하지만 전형적인 록 음악에 진솔한 감성을 담아내어 만만찮은 희열을 전해 줍니다.
여지껏 돌아가셨느냐... 이제 돌아가지 말라는 고속도로 광고와 달리, 이들은 모두가 효율성 향상과 대안을 얘기할 때 우직하게

전형적인 방식으로 희열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런 방법론이 꽤 멋지고 설득력있게 다가오지요.

 

 

 

 

 

 

18. [Leaders Of The Free World] - Elbow
Elbow의 데뷔작도 DHL로 받아들고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맨체스터 출신의 이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아이덴터티를 확고히 구축한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만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사실 그렇게 지지를 받고 있는 그룹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이 음반도 데뷔 앨범이나 2004년 작과 마찬가지로 앞뒤 생각없이 '정말 좋다'란 말이 튀어나올 정도의 음반은 여전히 아니랍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악은 나도 모르게 한번 더 찾게 되는 이상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별 것 없이 나즈막하게 끌고 나가다가 툭툭 던지듯이 떨궈지는 비트를 주워 담는 그 이상한 기분.
이들의 음악은 그런 맛이 있어요.

 

 

 

 

 

 

19. [Talk Amongst The Trees] - Eluvium
매튜 쿠퍼의 세번째 감동입니다. 전 Eluvium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형언하기 힘든 감정들이 제 심장 속에서 발화되어 타오르는...느낌이 들어요.
이 음반의 첫곡이자 10분이 넘는 대곡 는 그간 제가 들어왔던 수많은 일렉트로닉스 뮤지션들의 계보를 빨리감기를 돌린

영상매체 마냥 마구 헤집고 관통해 옵니다.

크로노스 쿼텟과 클라우스 슐츠의 협연에서 전달되어 오던 관념적 이탈에서부터 브라이언 이노와 에디 쟙슨이 지향했던

유토피아적 지향성... 모든 것이 뒤섞여 머리 속을 지나 팔딱이는 심장까지 꿰뚫고 내려 옵니다.
Fennesz의 음반을 들을 때보다 오히려 더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제 스스로 진정 시키지 못할 만큼의 딱... 그만큼의 격정을 선사했던 이 음반.

제겐 2005년 최고의 음반 중 하나랍니다.

 

 

 

 

 

 

20. [Forgiveness] - Engineers
런던 출신의 드림팝 그룹 Engineers의 데뷔작.
딱... 런던의 그 을씨년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우중충한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
분명 5% 이상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구석에 쳐박아버리기엔 제법 아까운 감성들.
하지만 그만큼 다음 음반이 기대되지는 '않는' 그룹.(그런데 왜 50선에 넣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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