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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허투루 절대 쓰지 않는 어머님.
요 며칠 전 무슨 일이신지 쇼핑을 좀 하고 싶다고 하셔서 오늘 여주 아울렛으로 모시고 갔다.
여주 아울렛... '볼게 없다, 살 것 없다, 싸지도 않다'라고 말도 많은 곳이지만
백화점, 명품관에서 살 일이 없는 우리에겐 뭐 그래도 어쩌다 가볼 만 하긴 하다.
파주 아울렛이 오픈했다지만 아직 여주만큼은 아닐 것 같고 또 실제 반응도 그렇고.-_-;;;

돈도 없지만 오늘 나와 aipharos님은 기름값 낸 것 외엔... 돈 쓴 일이 없다.
아... 나이 이만큼 먹고 어머님이 하사하시는 옷과 가방을. 쩝... 참 글을 올리기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_-;;;
어머님은 이전에 내가 사드린 선물에 대한 화답이라시는데 그러기엔 요근래 우리가 받은게 많아도 너무 많다.-_-;;;

 

 

 

 

어머님이 가방 하나 사고 싶다고해서 온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오랜만이군.-_-;;;
민성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진 가야해서 일찌감치 왔다. 새벽에 눈이 내려 오면서... 3월 말의 설경을 다 보고 말이다.ㅎㅎㅎ
도착하니 직원분들이 정말 열심히 제설 작업을 하고 계셨는데... 날이 생각보다 포근해서 쉽게 녹는 바람에 매장 앞의
천막 지붕에서 물이 흘러내려 장난이 아니었다는.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르 베이지 (Le Beige)'에서.
이 컷은...-_-;;; aipharos님이 요즘 이렇게 포즈 취하고 많이들 찍는다며 흉내를. 음...
르 베이지는 확실히 '구호'스럽지만 단순한 멋에 잘 뜯어보면 상당한 디테일, 언밸런스의 매력이 있다.
오늘 어머님이 구입하신 재킷, 바지, 실크 머플러, 니트, 아주 분위기좋은 셔츠는 대박.
뭣보다 이곳 매니저분의 수완이 보통이 아니시다.
편안한 인상과 목소리, 그리고 상대방이 처음 찍은 상품으로 확실히 취향을 파악하고 아니다싶으면
절대 무리해서 권하지 않는, 정말 잘 하시더라.ㅎㅎㅎ

 

 

 

 

 

어머님이 '르 베이지'에서 지출이 심하셨다는 이유로 가방은 훌라(Furla)에서 구입하시곤...
aipharos님에게도 가방을 고르라고 마구 강권하시더니 이 가방을 aipharos님에게 선물로 안겨주셨다.
정말 맘에 드는 가방은 다른 매장에 있었지만 100단위가 휘뤼뤼뤽~ 넘어서
그런 가방과는 평생 그닥 관계없을 aipharos님은 바로 패스해버리고 역시 훌라(Furla)에서 이 가방을 선택했다.
aipharos님이야 감사히 받았고. 아... 민망해라.

 

 

 

 

 

 

 

이 두 컷은... 가방 보시라는게 아니라 라이카 X1의 접사를 했을 경우 표현할 수 있는 아웃포커싱을 보시라는 컷.
X100 구입에 실패하신 분들이 X1에 덩달아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접사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 의외로 많아 지셨나보다.
네이버 쪽지로도 문의를 해주는 분들이 계신데... X1은 최소 촛점 거리가 30cm로 접사에는 강하지 않다는 걸 분명히 인지하셔야 한다.
그렇더라도 렌즈 고정형임에도 불구하고 아웃포커싱 능력은 보시는 바와 같이 아주...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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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고 어머님께 옷 선물받는게 민망해서 난 그냥 간다고 우겼지만 어머님께서 막무가내로 고르라고 하셔서
결국... 또 셔츠와 바지를 한 벌씩 골라 들었다.
감사하지만 민망하다.-_-;;; (저 이렇게 삽니다. 다만... 항상 이렇지는 않아요.)
그런데 또... 버버리.
패션 피플들이 들으면 혀를 끌끌 찰 선택일 지 모르는데 짧고 통통한 내 체형을 잘 커버해주는 옷 중 하나가 버버리다.

 

결국 오늘 옷장을 보니 셔츠며 바지며 내 옷은 죄다 버버리.
정말 멋진 디자인 브랜드도 많은데 정말 성의없는 선택일 수 있지만 내겐 버버리가 잘 맞긴 하는 것 같다.
내겐 너무 비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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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미지는 모 인터넷 샵에 어제 주문해서 오늘 저녁에 받은 펜필드의 락우드 재킷 헤리티지 블루.
모노로스(Monoros)가 슬슬 물량이 국내에 풀리고,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아워 레가시 (Our Legacy)도 국내에 보인다.
다만... 아워 레가시는 넘 물량이 적은 듯. 정말 사고 싶었던 셔츠도 놓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펜필드 락우드 재킷이 풀려서 구입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구입. 내가 결재하자마자 품절이 걸려버리다뉘.
펜필드(Penfield)는 3월 말 국내에 정식으로 론칭한다고.

 

 

 

 

 

 

헤리티지 블루인데 실제로 받아보니 생각보다 더 맘에 든다.
문제는... 우측 포켓 위쪽에 하트를 반으로 자른 듯한 무늬로 색이 바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어 일단 교환 요청을 한 상태인데 제품이 있을지 모르겠다.-_-;;;
아니면 입기도 찜찜하고, 반품하기엔 너무 아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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