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 번 글을 올렸던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레트로 디자인의 미러리스 카메라 후지 파인픽스 X100.

http://www.flickr.com/search/?q=x100&s=rec#page=0
플리커에 올라온 X100 결과물들.


후지 파인픽스 X100 (Fuji Finepix X100)이 3월 7일부터 국내 예판에 들어간다.
워낙 이 카메라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라이카 X1은 신품도 잘 안나가고,
중고는 가격이 라이카답지 않게 많이 떨어졌으며, D-Lux5는 중고를 내놔도 어지간한 가격엔 입질조차 안한다.

물론 X100은 당초 예상보다 점점 출시가격이 높아지더니 결국 159만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출시가 되어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똑딱이는 절대로 아니다.
동영상 기능도 없고 펌업도 안해주고 AF가 다소 느린 X1이 269만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착한 가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_-;;;
개인적으로 라이카 X1에 워낙 만족하고 있어서 X100으로 갈아탈 마음은 전혀... 없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허영이다 뭐다해도 라이카 딱지의 아우라는 어지간한 스펙과 어지간한 가격 차이를
다 극복하고도 남는 정말... 허세 완전 작렬하는 뭔가의 만족감이 있지 않나.

다만, 지금 돈을 주고 산다면 나 역시 X1과 X100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할 것 같다.
고민을 안한다는 건 내가 이미 X1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 X100이 매력없다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라는 말.

일본에는 3월 2일부터 물량이 풀렸고, 플리커엔 줄줄이 길거리로 나온 X100 유저들의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유명 사진 커뮤니티에서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 결과물들을 보고 뽐뿌가 사라졌다는 등 불만족스러움을 얘기한다.

그거야 개인 맘이겠지만 내 기준에선 도대체 어떤 시각에서 이 결과물들을 보고 뽐뿌가 사라졌다는 건지 난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선예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조리개 완전개방의 결과물이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를 이해못하는 것은 절대로 아닌데,
내가 또는 aipharos님이 지향하는 카메라의 덕목에 그 두가지가 그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 경우는 오히려... 가격 때문에 aipharos님에게 선물할 카메라에선 일단 제외했었다가
플리커의 보정도 안된 이 사진들을 보고 우린 탄성을 내뱉았는데 말이지.

맑기도 하고 깊은 느낌도 있다. 설정이 적혀있는 사진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색감이나 명도의 대비가 밸런스가 제법 잘 맞은 녀석인 것 같다.
일단 X1보다 밝은 렌즈인데다가 AF 기능이 분명 우위이고 동영상도 되지 않나
(위 플리커 링크엔 동영상 파일도 있으니 참고하시라).

아무튼... 결국 격렬하게 뽐뿌를 받고 있다.
aipharos님이 다시 사진을 찍도록 하고 싶은 내 맘에선 어떻게해서든 사주고 싶은 카메라다.
다만, 이게 예판 물량이 250대인데 이래저래 약 150대 갖고 예판에서 피튀기는 싸움을 하게 될 터, 그 전쟁에 끼어들고 싶진 않다.
아무튼... 구입은 하게 되겠지만.

개인이 올린 사진을 함부로 퍼오는 건 예의가 아니나 두세장만 올려본다.
모두 플리커에서 갖온 사진으로 일본 유저들의 사진들이다.
뒤로 가면 다양한 유저들의 로드 테스트 사진들도 있으나 난 그 사진들보다
그냥 일반인이 찍은 이런 일상의 사진들이 훨씬 더 참고가 되는 것 같다.

 

 

 

246-You님 사진
아... 맑고 깊다. 어찌보면 라이카 사진을 보는 것 같다.

 

 

 

 

 

246-You님 사진

 

 

 

 

kv492님 사진 (ISO 800)

 

 

 

 

kv492님 사진 (ISO 800)

 

 

 

 

Ryo님 사진

 


*

인구대비 dslr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급증한 유저들.

덕분에 '사진을 찍는 에티켓'이 정착되지 않은채 사진인구가 급증하여
아직도 우린 서로가 유쾌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배려의 덕목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찍기 좋은 관광지만 가보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죽어도 나오지 않는 진상같은 개념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찍사들때문에
열받은 경험담을 듣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허름한 서민촌에서
골목골목 소리소리를 지르며 떠들며 사진찍는 무개념들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그 분들에겐 고단한 삶의 터전 앞에서 여자 모델 데려다가 옷은 거의 반은 벗기고 온갖 포즈 다잡게 하고 찍는
황당한 사진을 보는 일도 접하게 된다.

게다가 뭔가 렌즈라도 꼭 교환해줘야 폼나는 것처럼 잘못 인식하던 '범람과 오용의 시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요즘은 보다 실용적인 효용성을 지향하고 자신이 어떤 용도로 사진을 찍는지 명확히 판단하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유저들이 분명 많이 늘어나긴 한 것 같다.(DSLR을 쓰면 폼잡는 거...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오해마시길)

물론... X100에 대한 대중의 환호와 기대는 사실 그러한 측면만 반영되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애플의 제품처럼, 라이카의 제품처럼, X100은 기존의 디지털 카메라가 주지 못했던
감성적인 디자인을 레트로의 향수로 제공해준다.

모두가 편의성을 따지며 소수의 전유물처럼 되었던 필름 카메라의 형식을 띄고 있어
뭔가 전통적인 가치를 획득하는 그런 느낌들을 받나보다.

게다가... 이 녀석의 바디 성능도 dslr에 못잖다는게 여러 루트로 알려지면서 더더욱 붐이 되어버린 것 같고.

그래서 대단히 많은 분들이 X100에 기대를 거는 듯.

난 관심 밖으로 치워두었다가... 플리커의 일반인 사진을 보고 거의 구입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걸 aipharos님에게 선물하면 괜히 더 즐겁게 사진을 찍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에.

 

아... 그런데 돈이 없구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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