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Without A Past]

Directed by Aki Kaurismäki
2002 / 97 min / Finland, K-7 rated

 

이 영화는 제가 예전에 감상문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글은 위의 영화제목을 클릭하시면 되구요.
개인적으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를 대단히 좋아합니다.
적막하면서도 맘놓고 웃을 수 만은 없는 절묘한 상황설정은 아키만의 전매특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2002년작인 본작은 역시 사람과 사랑, 그리고 용서에 관한 따뜻한 그의 변모하는 시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위 장면은 제가 이 영화에서 너무나 좋아하는 장면인데요.
속칭 아리랑 치기를 당해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이 부랑자들의 마을에 흘러 들어온 주인공은
그를 돌봐준 가족들과 잠시 단란한 시간을 갖습니다.
또다른 부랑자가 어코디언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사진 1)
주인공을 돌봐준 가정의 여인이 맑은 하늘을 우러른 카메라 앵글 속에서 컨테이너 지붕을 지나쳐
작은 화분에 물을 줍니다.(사진 2,3)
한없이 가난에 찌든 가정이지만 이 장면은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희망을 잘 드러내줍니다.
그 사이 주인공은 이들 가족의 아들들과 카드 게임을 두고 있습니다.(사진 4)
그리고 가장이 이들의 앵글 속으로 들어오고 어디론가 걸어가면(사진 5)
아이들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준비합니다.(사진 6)
아이들은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 뜨거운 주전자를 통에 부으면 (사진 7)
이들의 아버지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흐뭇한 표정을 짓습니다.(사진 8)
이 길지않은 시퀀스는 경제부국 핀랜드에서 한없이 소외된 부랑자 마을에 베어있는 따스한
가족애를 감상적이기 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감독의 소망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컴퓨터도, 멋진 샤워기도 없지만, 무뚝뚝하고 전시행정으로 일관하는(이 나라도 마찬가진가봐요)
정부 따윈 믿지 않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내어 보여주는 이 시퀀스야 말로 아키가 가져온
무정부주의적 사고와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부랑자나 소외계층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대단히 오만하고 강압적으로
그려집니다)


불행이도 사진이 없어졌다 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