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ni Kraindrou

 

 

[Trojan Women], 2001

 

 

 

[the Weeping Meadow], 2004

 

 

 

 

그녀의 음반은 거의 대부분이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음악들이다.
1945년 경 태어난 그녀는 아테네의 명문 헬리니콘 오디온에서 피아노와 음악 이론을 배웠고, 파리에서 유학했으며 그곳에서 현대 음악과 조우했다.
이미 평단에서 음악적 리얼리즘과 그녀만의 독창적인 화성악에 대한 찬사가 바쳐진 만큼, 그녀의 일련의 작업들, 특히 앙겔로풀로스와의 동반 작업들은

앙겔로풀로스가 바라보는 카메라의 공간적 의미와 미묘하게 맞닿아 있으면서도 묘한 평행감을 유지하는,

그럼으로써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율리시즈의 시선], [영원과 하루], [안개 속의 풍경]... 등등 그녀는 앙겔로풀로스의 카메라가 미클로시 얀초와 달리

'사멸해가는 공간'에 주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멸해가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놓쳐버린 끈을 이어가는 역할을 음악적으로 해내고 있따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태어남 자체가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그 자체였던 만큼(그녀는 전원에서 여자들의 노동요를 들으며 밤을 지세웠다고 한다) 앙겔로풀로스와 함께

동지적 극좌파의 모습을 보여줘 왔었고 현실에 발을 디딘, 비관적인 미래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중에게 분명히 음악이라는 알레고리의 범주를 확인시켜주면서도, 소리에 대한 끝없는 탐구를 하고 있는 그녀는 진정한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현대음악과 발칸 반도의 음악들을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교배시키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현대의 록음악 씬도 몇몇 선구적인 영국의 아티스트들이 장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시도들을 지속해왔지만,

엘레니 카레인드루는 현대 음악과 대중 음악의 가운데에 서서 자신만의 지평을 열어가는 선구적인 아티스트다.

이런 음악들이 국내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지만...
이들을 소개시켜야 할 방송 매체는 이미 외면한 지 오래고,

문화적 다양성에 있어선 단연 후진국인 이 나라에선 CD 구입하는 것 조차 만만찮으니... (많이 쉬워졌다고 해도)
답답할 노릇이다.

그녀의 음악들을 들을 기회가 없었으면... 꼭 추천한다.
지금 와이프의 홈피에 흐르는 음악도 엘레니 카레인드루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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