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제목을 '라이카와 파나소닉'으로 바꾸는 게 맞다고 봅니다. -_-;;;

제 캐논 5D는 음식촬영+식구촬영용입니다.
다른 분들은 시시때때로 삼각대, 스트로보, 세로그립, 몇개의 렌즈를 대동하고 열심히 출사를 다니시죠.
그런데 제 캐논 5D는 그저 음식 촬영용 + 식구들 촬영용입니다.
실제 걸어다니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종종 찍고 싶은 정경이나 찰나가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거대한 카메라가방에서 주섬주섬 5D를 꺼내드노라면, 이미 그 순간의 시간은 멀어진지 오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아직 사람 많은 곳에서 5D같은 묵직한 DSLR을 꺼내들 만큼 배짱이 없어요.
그게 무척 쑥스럽습니다.

얼마 전에도 얘기한 바 있지만, 오래전 민성이의 모습을 담았던 아날로그 캠코더의 동영상을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그런 감성이 동영상에 있구나라고 다시 절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디지털 캠코더를 사봐야 얼마나 찍을 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휴대도 간편하고 동영상 기능도 나름 괜찮은 똑딱이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Leica의 D-Lux4 와 파나소닉 루믹스 LX3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라이카의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는 M시리즈를 제외하곤 철저히 파나소닉과 협력체제입니다.
Leica의 디지털 시리즈들인 C-Lux, V-Lux, D-Lux, Digilux 모두 파나소닉과 동일한 모델이 존재합니다.
D-Lux4도 당연하죠. 파나소닉 루믹스 LX3와 쌍둥이 모델입니다.
렌즈는 라이카를 사용하지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 파나소닉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두배 차이가 나죠.
LX3가 케이스 제외하고 약 65만원 선에서 신품을 살 수 있다면 D-Lux4는 케이스 제외하고 약 120만원 선에서
신품을 구입할 수 있죠.
참... 난감하죠. 용납할 수 없죠.
그런데 그게 또 그렇게 단언하기 힘듭니다.
허용과 사치라고 욕을 먹을 수도 있으나 저 라이카 빨간 딱지의 유혹은 원하는 사람에겐 생각보다 너무 큰
유혹이잖아요.

aipharos님은 역시나 고민없이 LX3를 사자고 합니다.
전 겉으론 '그래'라고 하면서 여전히 지르길 주저합니다.
아무래도 허영과 사치가 더 강력한 제 입장에선 사고 난 후에도 내내 Leica D-Lux4가 생각날 것 같아서말이죠.


 

이건 Leica의 D-Lux4입니다. 참... 포스가 좔좔입니다.

 

 

 

 

이건 파나소닉 루믹스 LX3입니다. 전면부가 D-Lux4와 다릅니다.-_-;;;; 물론 케이스도 완전 다릅니다.


물론 돈이 없으니 LX3로 구입을 할 것 같습니다.
남은건 마음을 굳히고 미련을 버리는 일 뿐입니다.
야... 그게 뭐가 그리 어렵냐...라고 하는 친구도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아요.ㅎㅎㅎ
아무튼 LX3나 D-Lux4나 둘 다 똑딱이 디카 중에서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건 사실입니다.
동영상 기능은 상당히 막강해요. 24fp에서 720p HD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는 분의 사이트에서 HD 포멧으로 동영상 찍어 올린 걸 봤는데... 어후... 더 바랄게 없네요.
물론 디지털 캠코더 정도는 아니라도 말입니다.


 

*
디카 똑딱이를 살 때 정작 제가 가장 머뭇거리게 되는 건, LCD를 통해 대상을 보는 겁니다.
아마 뷰파인더를 통해 보시는 분들이 이 낯설고 어색함을 잘 이해하실 거에요.

 



**

 

 

이건... 우리나라 150대 한정으로 들어온 D-Lux4의 티탄 버전입니다.
포스 막강의 전용 가죽 속사 케이스도 포함되죠.
가격은 무려 179만원입니다. -_-;;;;
참... 같은 모델로 돈버는 방식도 가지가지에요. 얄미운 라이카.

 


***
태순님과 간만에 수다떨다가 태순님이 알려준 소니 핸디캠의 사이트.
일본어몰라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http://www.sony.jp/products/Consumer/handycam/camwithme/main.html

참... 잘 팔리게 만들었군요. -_-;;;
태순님 말대로 이거보면서 딸가진 부모가 캠코더없으면 바보된다는 생각 들만도 하게 만들었어요. -_-;;;
어렸을 때부터 영상이 나오고 rec을 누르고 stop으로 클리핑하면서 성인 결혼때까지 찍고나면...
클리핑한 스틸컷으로 뮤비가 나옵니다.
탑연예인들 데려다가 쉬크하게 만든답시고 정신없는 우리 사이트들보다가 이 사이트보니 감성 프로모션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듯.


 

****
그런데
생각해보면 파나소닉과 라이카의 이 밀월 관계는 적어도 아주 상업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파나소닉은 사실 디카시장에서 그닥 눈에 띄는 주자는 아니었잖아요. 라이카와의 협력으로 실제 이상의
네임밸류를 얻게 되었고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경쟁할 만한 제품들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라이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경쟁제품보다 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었죠.
그게 또 실제로 시장에 먹혔구요. 아시다시피 컴팩트 디카 중 가장 중고 가격 하락폭이 적은 것이 루믹스
LX 시리즈입니다.
파나소닉만 득본게 아니라 라이카도 마찬가지죠. 어차피 파나소닉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면 고객들은 쉽게
라이카를 구입할 것이 뻔하므로 분명한 가격 변별력을 합의했을 것이 뻔하고, 사람들은 그 말도 안되는 가격
차이에도 라이카라는 전통에 껌뻑 넘어가서 동일한 모델을 두배값을 지불하고 기꺼이 구입합니다.
지금도 반도카메라 사이트엔 d-lux4가 들어오는 족족 품절되지요.
참... 얄밉지만 기가막힌 공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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