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소안님께서 홍대 불란서 옆에 음식점을 오픈했다고 올린 글을 읽고 가보려던 차에
gig777님이 먼저 들르시고 또 추천해주셔서 오늘 가보았습니다.

소안님이 르 꼬르동 블루 파리 출신이신데다가 국내에선 슈밍화를 통해 잘 알려진, 신민호 쉐프님, 박재형
쉐프님에 이어 슈밍화 쉐프이셨고 호주 테츠야에 계셨던 도날드 김 쉐프님도 주방을 함께 하고 계십니다.
슈밍화라면 화인 다이닝이라 그럼 소안님의 '피치 키친 (Peach Kitchen)'도 그 정도의 가격이냐...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지만, 업장의 이름처럼 이곳은 눈이 휘둥그래해질 만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선사합니다.

오버슈팅된, 하나의 트랜드처럼 되어버린 맛집 기행 블로거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어느 정도 긴축을 하게되면
소수의 검증된 레스토랑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이처럼 가격은 조금 더 저렴하면서 충분한 만족을 선사하는 곳으로
고객들이 이동할 여지가 많지요.
'피치 키친'은 이런 모든 면에서 충분한 만족을 주는 곳입니다.
현재는 휴무없이 진행이지만, 곧 월요일 휴무를 할 것 같고, 조만간 브런치도 할 계획이라고 하십니다.
기대... 만빵입니다.
그럼 잡설은 집어치우고 소개 나갑니다.

 

 

 

장소는 홍대 비하인드 골목의 불란서 옆.
햇살이 아주 예쁘게 들어왔습니다. 물론... 우연입니다.
찾기 쉽습니다.(헉... 가다보니 망한 줄 알았던 '고엔'이 이 근처 지하에서 영업 중이더군요)

 

 

 

 

 

가게 외관도 무척 예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메뉴판을 못보면 음식점이 아닌 줄 알 듯.ㅎㅎ

 

 

 

 

이건 핑크가 아니라 크림슨 컬러같아요. 아주 예쁩니다.

 

 

 

 

헉... 그런데 저 뒤로 보이는 커플은!
ㅎㅎㅎㅎㅎ gig777님 커플입니다.
이리 돌아다니다간 언젠가 어디서든 뵙겠다 했는데, 그게 알리고떼 키친이 아니라, 줄라이도 아니라,
에오도 아니라... 피치 키친에서였네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인사만 하고 헤어졌으나, 다음엔 시간 같이 내주세요.^^

 

 

 

 

물부터. Montes 병.

 

 

 

 

aipharos님과 함께.
오늘 민성군은 토/일 모두 집에서 뒹굴거리겠다고 선언한터라 두고 나왔습니다.
aipharos님은 아들과 문자 중.

 

 

 

 

 

 

아기자기하게 신경 많이 쓰셨지요.

 

 

 

 

 

테이블도 인상적입니다.

 

 

 

 

 

테이블 자세히 보시면 Peach 라고 적혀있죠.

 

 

 

 

냅킨이 아주 예쁩니다. 명함도 예뻐요.

 

 

 

 

메뉴판입니다.
저희의 주문은...
저는 봉골레 파스타 (9,000원!), aipharos님은 버섯 리조또 (14,000원)입니다.

 

 

 

 

식전 빵...인데요.

 

 

 

 

이 빵이 아주 대단히 맛있습니다.
같이 주신 버터도 너무 고소하고! 바게트도 넘넘 좋더라는.

 

 

 

 

배만 안 불렀으면 빵 더 부탁했을지도...

 

 

 

 

제 봉골레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전 처음 가는 파스타 집에선 무조건 엔초비 파스타 아니면 봉골레 파스타등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시켜요.

 

 

 

 

조개향이 확 살아오르는 것이... 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간이 좀 짜긴 했는데 그거야 다음에 말씀드리면 되는 거니 상관없고, 알덴테의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푹 삶지도 않은 면도 좋고, 아무튼 전 너무 좋았습니다.
게눈 감추듯... 싸악싹~ 긁어 먹었어요.
양도 좋은데 제가 원래 좀 파스타 귀신이라... ㅎㅎㅎㅎㅎㅎ
이런 파스타가 9,000원이라니... 대박이군요.

 

 

 

 

 

이건 정말 맛있었던... 너무너무 맛있었던 aipharos님의 버섯 리조또입니다.

 

 

 

 

저도 좀 같이 먹어 봤는데요. 사실 전 리조또를 그닥 좋아하진 않거든요. 싫어하진 않지만...
금새 좀 질리는 편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리조또는 고소하면서도 적당히 간이 되어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뭐라해야하나... 탱글탱글한 밥알의 느낌도 너무 좋았어요.
저희같이 걍 음식 평가하기보다 맛으로 먹는 사람들은 대박의 리조또.

 

 

 

 

저희가 디저트를 하나 더 주문하려고 했는데...
소안님께서 타르트따당을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히 받아 먹었습니다.^^

 

 

 

 

 

 

수제 아이스크림입니다.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워요. 대단히 부드럽습니다.

 

 

 

 

 

이건 뭐... 그냥 살살 녹습니다. 지나치게 달지도 않아서 질리지도 않아요.
제가 원래 이런 데세르 잘 못먹는데 -_-;;; 하나 더 먹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과장도 아니랍니다.
aipharos님과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다 먹고 aipharos님은 아메리카노 커피를, 저는 스프라이트를.
스프라이트도 3,000원만 받고 계시더군요!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가 됩니다.
아무래도 자주 들를 것 같아요.

*
도널드 김 쉐프님과 소안 쉐프님의 역할 분담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는데 음식은 도널드 김 쉐프님이, 데세르등은 소안 쉐프님이 하시는 것 같아요.
선남선녀 두 분의 멋진 음식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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